[미국 '벤처기업 투자열풍'] (2) ''하이어드 건'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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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TV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한 벤처기업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미 최대통신회사인 AT&T의 벤처투자부문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아트킨슨회장이 세운 "네트채널".
이 회사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화려한 경력의 아트킨슨씨가
창업자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로 유명한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필립
모네고씨가 사장겸 CEO로 투입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는
것이다.
"모네고사장은 새로운 네트워크서비스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유능한 경연인(아트킨슨회장)으로 평가되는 까닭이다.
"하이어드 건(hired-gun)".
미산업계에선 모네고사장과 같은 사람은 이렇게 부른다.
원래는 서부개척시대의 경호원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요즘엔 어떤 일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고용되는 "프로경영인"을 뜻한다.
"하이어드 건"은 일반적인 컨설턴트와는 달리 자신이 발을 들여 놓은
기업이 일정한 성장궤도에 오르면 미련없이 회사를 떠난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가구조달에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두루 관여
하지만 후임자를 발견하면 스스로를 해고한다. 이것이 하이어드 건의 속성
이다"
모네고사장의 말이다.
하이어드 건이 이처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잘 나가는 프리랜서"
이기 때문이다.
모네고사장은 우먼즈, 와이어 네트웍스, 디지마크사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중인 벤처기업이다.
그는 전문인력을 다양한 기업에 파견하는 테크놀로지퍼스펙티브즈사
(캘리포니아주)의 사장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하이어드 건들을 붙잡아두는 미끼는 성과급 보너스다.
모네고사장은 네트채널로부터 급료와 컨설턴트료외에 자사주식을 싸게
취득할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을 받는다.
네트채널이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상장되면 주가가 상승할 경우 옵션이
끝나는 시기에 주식을 되팔아 엄청난 매매차익을 챙길수 있다.
하이어드 건은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벤처기업의 회생도
떠맡는다.
매사츄세츠주에서 활동하는 레즐리 참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최근 자금압박이 심한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를 살려냈다.
우선 자금을 회수하려는 은행의 거래를 지속시키고 새로운 투자자를 개척
했다.
또 현금흐름(cash flow)상황을 감안, 부분적으로 감원등 리스트럭처링조치
를 단행했다.
참씨가 이제까지 회생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기업은 1백여개에 달한다.
요즘엔 경영상태가 좋지못한 벤처기업의 경영전략을 전환, 회생시키는
하이어드 건이 많아져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협회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렇듯 재주많은 하이어드 건은 벤처창출의 메카인 실리콘벨리에서
헤드헌터의 대표적인 사냥감이다.
물론 한시적으로 고용되는 하이어드 건이 헤드헌터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것은 외부인에게 거리낌없이 경영의 중책을 맡기는 미국의 경영풍토 덕분
이다.
또 비록 파트타이머이지만 철저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하이어드건의 프로
근성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에선 이처럼 창업을 결심하면 하이어드 건들이 줄지어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력적인 아이디어와 보수제도를 내세우는 벤처기업만이
유능한 하이어드 건들을 유혹할수 있다는 점이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미 최대통신회사인 AT&T의 벤처투자부문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아트킨슨회장이 세운 "네트채널".
이 회사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화려한 경력의 아트킨슨씨가
창업자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로 유명한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필립
모네고씨가 사장겸 CEO로 투입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는
것이다.
"모네고사장은 새로운 네트워크서비스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유능한 경연인(아트킨슨회장)으로 평가되는 까닭이다.
"하이어드 건(hired-gun)".
미산업계에선 모네고사장과 같은 사람은 이렇게 부른다.
원래는 서부개척시대의 경호원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요즘엔 어떤 일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고용되는 "프로경영인"을 뜻한다.
"하이어드 건"은 일반적인 컨설턴트와는 달리 자신이 발을 들여 놓은
기업이 일정한 성장궤도에 오르면 미련없이 회사를 떠난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가구조달에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두루 관여
하지만 후임자를 발견하면 스스로를 해고한다. 이것이 하이어드 건의 속성
이다"
모네고사장의 말이다.
하이어드 건이 이처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잘 나가는 프리랜서"
이기 때문이다.
모네고사장은 우먼즈, 와이어 네트웍스, 디지마크사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중인 벤처기업이다.
그는 전문인력을 다양한 기업에 파견하는 테크놀로지퍼스펙티브즈사
(캘리포니아주)의 사장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하이어드 건들을 붙잡아두는 미끼는 성과급 보너스다.
모네고사장은 네트채널로부터 급료와 컨설턴트료외에 자사주식을 싸게
취득할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을 받는다.
네트채널이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상장되면 주가가 상승할 경우 옵션이
끝나는 시기에 주식을 되팔아 엄청난 매매차익을 챙길수 있다.
하이어드 건은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벤처기업의 회생도
떠맡는다.
매사츄세츠주에서 활동하는 레즐리 참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최근 자금압박이 심한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를 살려냈다.
우선 자금을 회수하려는 은행의 거래를 지속시키고 새로운 투자자를 개척
했다.
또 현금흐름(cash flow)상황을 감안, 부분적으로 감원등 리스트럭처링조치
를 단행했다.
참씨가 이제까지 회생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기업은 1백여개에 달한다.
요즘엔 경영상태가 좋지못한 벤처기업의 경영전략을 전환, 회생시키는
하이어드 건이 많아져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협회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렇듯 재주많은 하이어드 건은 벤처창출의 메카인 실리콘벨리에서
헤드헌터의 대표적인 사냥감이다.
물론 한시적으로 고용되는 하이어드 건이 헤드헌터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것은 외부인에게 거리낌없이 경영의 중책을 맡기는 미국의 경영풍토 덕분
이다.
또 비록 파트타이머이지만 철저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하이어드건의 프로
근성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에선 이처럼 창업을 결심하면 하이어드 건들이 줄지어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력적인 아이디어와 보수제도를 내세우는 벤처기업만이
유능한 하이어드 건들을 유혹할수 있다는 점이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