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27일 한보사건의 여권인사 관련주장의 근거에 대해 "여러
얘기가 들어오고 있으나 여과할 필요가 있다" "누가 연루됐는지 확실한 증거
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아직 유력한 증거를
잡지 못했음을 시사.

김대중총재도 이날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정보와 첩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증거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운영의 상식"이라며 즉답을 회피하는 인상.

정동영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보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장이 채권단을
대표해 청와대 비서실과 수시로 접촉했다고 은행장들이 증언한 것은 한보
특혜에 청와대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확정적 증거가 된다"고 언론의 보도내용
을 집중 인용.

이규양 자민련 부대변인도 "한보사태와 관련해 자그마치 1조5천억원이 여권
실세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며 증거제시보다는 보도된 내용을
언급하는데 주력.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