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을 잠시 찍고 돌아선 주가가 반등시도를 모색해온지도 보름을 넘기고
있다.

주가란 바닥을 만들때 대체로 두가지의 속성을 보이게 된다.

하나는 거래가 줄면서 주가가 횡보하는 전형적인 바닥이 있고 또 하나는
거래가 급증하면서 주가도 살아나는 국면전환식 바닥이다.

국면전환용 바닥을 만들 때는 그야말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짧은 시간에
상당한 공간을 확보해야 그후 장세 유지가 가능해진다.

이번 반등은 누가 보아도 국면전환식 바닥을 만들며 회복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 반등흐름을 효과적으로 살려가기 위해서는 600대 주가의 빠른
탈출이 필요한데 지금 이곳에서의 체류시간이 너무 길다.

주로 단기자금 유입과 심리적 효과에 의존해 주가를 살려온 힘이 이렇게
시간을 끌면 자연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서 예상밖의 복병을 만나 더욱 부담이 늘고 있다.

한보 사태가 갈길이 바쁜 주가를 붙작보 짐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앞으로 사태의 진전여하에 따라서는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사정회오리를 몰고올 소지도 대단히 농후하다.

특히 금융권이 이 사정에 들어가면 증시도 그 사정거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아직은 장내 단기자금이 조금 여유가 있는 터여서 종목단위의 순환매는
시도할수 있지만 곧 심리가 흔들릴 소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유의할 점은 여기서 또 신용을 늘리려는 장내 상주투자자들의 기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차하면 또 지나번 같은 수렁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기 급등주 투자도 이런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칫하면 빠져 나올 때를 놓칠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증시는 단기차익을 내기에는 너무 허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서로 힘을 모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닥을 안정화시키는데 협력해야 할
때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기관투자가들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우리는
그동안 장세 안정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는 모습을 잊고 살아왔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