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경제신문사 편 유화선 역 거름 간 )

이상운 < 고합그룹 부회장 >

90년대초 일본이 버블경제 한복판에 서있을 때, 일본기업들은 자신감에
들떠 있었고 경영자들은 경기확장기 특유의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번영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일본식 경영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보편성도 헤이세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재평가
되었다.

동시에 일본식 경영시스템이 보편성을 결여한 것이 아니냐는 반성도
나오게 됐다.

그 결과 일본기업들이 안고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21세기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찾기위한 새로운 기업상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뤄졌다.

그 과정을 담은 이 책에는 크게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매크로 (일본 경제)의 변화를 마이크로 (기업)의 움직임을 통해
분석했다.

급격한 엔고와 금융기관의 거액 불량채권 누적으로 제로성장을 하게
됐고, 땅값과 주식값 하락에 따라 자산경영 포기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글로벌 세계경영을 통해 해결책을 찾은 일본기업들의 노력을 드라마로
꾸며놓았다.

둘째, 경영자들이 일본기업의 최신 변화와 동향을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각장마다 "현대기업 Today "를 실어 각 현안과 대응책을 폭넓게
알 수 있도록 햇다.

세째, 기업의 단순한 해외진출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동남아
각국과 수평분업을 전개한 일본기업들의 마인드를 체계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글로벌경영을 지탱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매 물류 제조 출하 판매
마케팅 서비스 노무관리 자금 기술개발 등 기업활동의 각 요소를
세계적으로 어떻게 배치하고 조정하고 있는가를 서술한 점은 한국 최고
경영자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이는 모국집중형이 압도적인 일본기업들이 강력한 조정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이같은 기업활동의 요소를 어떻게 조화시키고 분산시켜
최고의 종합경쟁력을 창출했느냐를 분석한 내용이다.

마지막장인 "신경영 패러다임" 또한 우리의 이목을 집중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