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은 22일 여야영수회담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초 예정대로 "수요파업"을 실시하고 서울
종묘공원, 울산 태화강둔치, 창원 중앙체육공원 등 전국 20여곳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파업열기는 뜨겁지 않았다.

노동부는 이날 53개 노조 6만8천명 (민노총 집계는 1백35개 노조
14만명)이 전면 또는 부분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노총이 3단계 총파업을 마무리한 지난 15일의 1백9개 노조
7만7천명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이다.

주요 사업장 가운데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울산) 만도기계 아남산업
아폴로산업 노조 등은 아침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자동차업종에서는 대우.기아.아시아 등 3사 노조는 오전에 정상근무한뒤
오후에 민노총 지역집회에 참여하는 형태로 부분파업을 벌인 반면
쌍용자동차는 정상조업을 했다.

중공업종에서는 통일중공업과 현대정공 (창원) 노조가 오후에 전면파업을
실시했으며 한국중공업 쌍용중공업 효성중공업 등은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조선업종에서는 대우조선과 한라중공업이 노조간부 중심의 부분파업을
벌인 반면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은 대체로 정상조업을
했다.

한편 민주노총 권영길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노동법 완전무효화 등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매주
수요일에는 "수요파업", 토요일엔 규탄집회를 강행하고 2월18일에는
제4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