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 클럽챔피언을 지냈던 C씨를 만났다.

커피를 마시며 그는 연습중인 골퍼들을 보고 말했다.

"저 골퍼는 상당히 파워가 있어. 그런데 그가 가진 파워를 전혀
임팩트에 연결시키지 못하는군. 저 골퍼뿐만 아니라 눈 앞의 대부분
골퍼들도 마찬가지야. 모두가 임팩트 이외의 단계에서 이미 힘을 써버리고
있다는 얘기지"

그의 관찰은 다음 설명으로 이어졌다.

골프는 복싱과 비슷하다.

공통점은 "끊어 친다"는 것이다.

복서가 펀치를 날릴때 그는 처음부터 힘주어 때리는 게 아니라 가격
순간에만 힘을 모아 때린다.

골프스윙 역시 핵심은 임팩트이다.

모았던 힘을 임팩트 순간 폭발시켜야 제대로 된 스윙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다운스윙의 시작부터 힘을 주거나 스윙내내 힘을 주며
헤드스피드에 변화가 없다.

임팩트 순간에 힘을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다운스윙 전단계에 걸쳐
이리저리 힘을 소비하는 것.

제대로 된 스윙을 "가볍게 끊어 치는 스윙"으로 표현하면 뭇 골퍼의
스윙은 "무거운 스윙"인 셈이다.

연습장에서 골퍼들을 관찰하면 그들 대부분이 "무거운 스윙"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임팩트가 좋다"는 것은 헤드 스피드가 가장 빠른 "바로 그 순간에"

볼과 헤드가 접촉하는 것. 만약 다운스윙의 처음부터 힘을 주면 절대
볼을 "낚아 채거나", "끊어 치는" 느낌이 나올 수 없다.

모든 교습가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찰싹 쳐라"는 얘기도 바로
"끊어 치는" 느낌을 뜻한다.

살살 내려가다가 볼에 다가서면서 "착"하고 끊어 치는 것.

그것이 임팩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