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미국시장의 재조명 .. 정귀래 <무공 미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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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근래 보기드문 이상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의 경우 2.3%의 견실한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31년만의 최저
인플레이션, 23년만의 최저실업률, 22년만의 최저재정적자를 이룩하였다.
즉 인플레이션은 6년 연속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5.4%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고 2002년
균형예산을 목표로 하는 재정은 전년보다 40%이상 줄어든 약 1천억달러
수준의 적자에 그쳤다.
앞으로의 경제전망도 밝다.
저물가.저실업을 바탕으로 한 튼튼한 기초경제여건, 미래지향적인 기술및
정보화투자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도 계속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80년대만 해도 독일 일본경제에 뒤처지는듯 하였던 미국경제가 오히려
역전이 되어 이렇게 다시 살아나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기업의 과감한 감량경영, 활발한 기업합병및 매수
(M&A)등을 통한 기업재편(Restructuring),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기술및 정보화 투자,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받아 꽃피는 정보지식산업,
실물경제성장을 적절히 뒷받침해주는 미 연준(FRB)의 탁월한 금융정책등
많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저력은
미국시장이 "완전경쟁시장"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세계각지의 일류기업 일류상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다.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이나 상품은 어느 시장을 가더라도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다.
미국은 한해 수입액이 7천8백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년도 우리의 대미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0%가
감소된 2백1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 수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비중도 86년 40%에서
96년도에는 약 17%로 줄어들었다.
이와같은 대미수출감소는 우리 수출상품이 반도체등 일부품목에
의존하는 극심한 "편중현상"과 "시황"탓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을 피해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신흥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탓도 크다.
까다로운 입맛의 미국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면 세계
어디를 가도 성공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결국 다른곳에서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제품이 가격상승을 뛰어넘을만한 품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제품성가를 높일 수 있고 시장확대도 꾀할 수 있다.
적당한 품질의 제품으로 쉬운 시장만 찾아다닌다면 결국 우리가
설 땅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미국시장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이제라도 재인식하여 중장기 진출전략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중장기 진출전략 수립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중 몇가지만
우선 제시해 보고 싶다.
첫째 수출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
우리는 95년도 1억달러이상 대미수출상품이 27개인데 반해 수출총액에
큰 차이가 안나는 대만의 경우는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40개에 이르고
있어 일부품목의 경기불황에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다.
우리도 부품수출 산업육성과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수출품목을
다양화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반도체와 같은 또다른 효도품목 개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둘째 미국내 유통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격파괴의 본질은 중간유통마진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다.
즉 생산업체나 수출업체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물건을 팔때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의 판매가 이루어진다.
미국은 이러한 추세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소매업이 속절없이 쇠퇴하고 초대형 공장직매 쇼핑단지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통신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무점포판매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외국수출업체들도 미국유통업체와 거래하기 위해 EDI라고 불리는
전자정보교환에 의한 수출방식을 채택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대세라면 의당 우리업체들도 바깥에서 공략하는 직수출
형태에서 중간수입상 도매상을 배제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구해야할 것이다.
셋째 양국간 투자교환이 확대돼야 한다.
세계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 불리는 "지구촌공동체"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다국적기업의 현지생산 판매액이 세계교역 총액보다 훨씬 커졌다.
더 나아가 세계 대외투자 증가속도는 세계 GDP증가율이나 세계교역
증가속도의 3~4배에 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출입 통계는 사실상 의미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갈수록 투자를 통한 교역유발효과가 더욱 커져 갈 것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대미 직수출액보다 미국 현지생산 판매액이 이미
88년도의 3배에 달했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곱새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상은 고비용 저효율의 국내 문제는 제쳐두고 대미 마케팅 측면에서
본 몇가지 방안에 불과하나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재인식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중지를 모아 중장기적인 미국시장 진출전략을 하루속히 마련하여야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
작년의 경우 2.3%의 견실한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31년만의 최저
인플레이션, 23년만의 최저실업률, 22년만의 최저재정적자를 이룩하였다.
즉 인플레이션은 6년 연속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5.4%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고 2002년
균형예산을 목표로 하는 재정은 전년보다 40%이상 줄어든 약 1천억달러
수준의 적자에 그쳤다.
앞으로의 경제전망도 밝다.
저물가.저실업을 바탕으로 한 튼튼한 기초경제여건, 미래지향적인 기술및
정보화투자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도 계속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80년대만 해도 독일 일본경제에 뒤처지는듯 하였던 미국경제가 오히려
역전이 되어 이렇게 다시 살아나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기업의 과감한 감량경영, 활발한 기업합병및 매수
(M&A)등을 통한 기업재편(Restructuring),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기술및 정보화 투자,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받아 꽃피는 정보지식산업,
실물경제성장을 적절히 뒷받침해주는 미 연준(FRB)의 탁월한 금융정책등
많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저력은
미국시장이 "완전경쟁시장"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세계각지의 일류기업 일류상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다.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이나 상품은 어느 시장을 가더라도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다.
미국은 한해 수입액이 7천8백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년도 우리의 대미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0%가
감소된 2백1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 수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비중도 86년 40%에서
96년도에는 약 17%로 줄어들었다.
이와같은 대미수출감소는 우리 수출상품이 반도체등 일부품목에
의존하는 극심한 "편중현상"과 "시황"탓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을 피해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신흥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탓도 크다.
까다로운 입맛의 미국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면 세계
어디를 가도 성공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결국 다른곳에서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제품이 가격상승을 뛰어넘을만한 품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제품성가를 높일 수 있고 시장확대도 꾀할 수 있다.
적당한 품질의 제품으로 쉬운 시장만 찾아다닌다면 결국 우리가
설 땅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미국시장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이제라도 재인식하여 중장기 진출전략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중장기 진출전략 수립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중 몇가지만
우선 제시해 보고 싶다.
첫째 수출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
우리는 95년도 1억달러이상 대미수출상품이 27개인데 반해 수출총액에
큰 차이가 안나는 대만의 경우는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40개에 이르고
있어 일부품목의 경기불황에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다.
우리도 부품수출 산업육성과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수출품목을
다양화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반도체와 같은 또다른 효도품목 개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둘째 미국내 유통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격파괴의 본질은 중간유통마진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다.
즉 생산업체나 수출업체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물건을 팔때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의 판매가 이루어진다.
미국은 이러한 추세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소매업이 속절없이 쇠퇴하고 초대형 공장직매 쇼핑단지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통신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무점포판매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외국수출업체들도 미국유통업체와 거래하기 위해 EDI라고 불리는
전자정보교환에 의한 수출방식을 채택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대세라면 의당 우리업체들도 바깥에서 공략하는 직수출
형태에서 중간수입상 도매상을 배제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구해야할 것이다.
셋째 양국간 투자교환이 확대돼야 한다.
세계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 불리는 "지구촌공동체"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다국적기업의 현지생산 판매액이 세계교역 총액보다 훨씬 커졌다.
더 나아가 세계 대외투자 증가속도는 세계 GDP증가율이나 세계교역
증가속도의 3~4배에 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출입 통계는 사실상 의미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갈수록 투자를 통한 교역유발효과가 더욱 커져 갈 것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대미 직수출액보다 미국 현지생산 판매액이 이미
88년도의 3배에 달했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곱새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상은 고비용 저효율의 국내 문제는 제쳐두고 대미 마케팅 측면에서
본 몇가지 방안에 불과하나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재인식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중지를 모아 중장기적인 미국시장 진출전략을 하루속히 마련하여야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