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금요일)에는 정태수 한보총회장과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가 긴급
회동을 한데 이어 18일엔 제일 조흥 외환은행등 채권은행의 행장들이 때마침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별도의 구수회의를 갖는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한보와 채권은행단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부분은 <>설비자금 3천억원의
지원시기 <>주식담보 추가제공여부 <>은행간 지원자금 배분등 세가지.
채권은행들간의 이슈가 배분문제라면 한보측과의 문제는 주식담보와 지원
시기 두가지.
한보측은 지원액의 절반 이상을 즉시 지원해 달라는 주장인 반면 산업은행
측에서는 오는 7월 당진공장 준공때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아직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채권은행들간에 자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도 심각하다.
시중은행들은 "추가지원은 산업은행이 모두 맡으라"며 발을 빼려 하고
있어 산업은행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은행별 여신액을 보면 제일이 1조원, 조흥이 5천억원, 외환 4천5백
억원, 산업은행 7천5백억원의 순이다.
여기에 제일은행이 추가담보로 주식을 제공해줄 것을 강력히 요망하면서
항간에는 3자인수를 조기에 실시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게 아니냐는
풍문마저 나돌고 있다.
결국 이번주초 채권은행들이 또다시 의견 조정에 실패할 경우 어떤 형태건
정부가 직접 개입할 전망이지만 단시일내에 부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선 17,18일 연이틀 한보철강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