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관계법 파문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
이 17일 대화복원을 위한 총무회담을 공식 제의하고 야권도 대화의지 파악을
위한 총무접촉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화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신한국당 서청원총무는 이날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총무와 전화
접촉을 갖고 3당3역회의를 제의한 이홍구대표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설명
하고 대화복원을 위한 총무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총무는 이에따라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접촉을 갖고
신한국당이 영수회담을 개최하고 노동법을 재심의할 의향이 있을 경우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신한국당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3당3역회의를 통해 영수회담
개최문제 등 파업정국 수습을 위한 모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시국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재심의와 여야
영수회담을 통한 난국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양당은 토론회에 이어 "반독재투쟁공동위"를 열어 18일 서울역 광장에서
김대중 김종필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1천만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가진뒤
서울시내 9개지역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야권은 여권의 대화의지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내주초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춘천 등 7개 대도시에서 노동관계법 규탄 연쇄 옥내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 김선태.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