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4.5%에서 억제할 방침이지만 이같은 상승률도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97년도 주요국 물가
전망"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신흥공업국가
(NIEs)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물가상승억제 목표가 4.5%일뿐 민간경제연구소들은
4.6%에서 최고 5.1%까지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경기회복과 소비세 인상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웃돌고 엔화의 강세 반전으로 수입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가 0.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도 경기회복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작년 1월
노.사.정간의 연대협약 합의 이후 임금인상이 자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밖에 미국 2.1%, 유럽연합(EU) 2.0%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2%선에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선진국의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
하고 고용불안으로 인한 임금상승세 둔화,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 중앙은행
의 적절한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