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물지게 원리 .. 김종환 <대한투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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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해외자금 유치를 위해 중국의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상하이는 19세기 중국 근대화를 주도했던 곳으로 동양최대의 탑인 "동방
명주"가 전도시를 내려다 보는 고풍스러움도 지니고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황포강에는 수출입 화물을 실은 선박이 가득차있고
곳곳에서 새로운 빌딩들이 높이 치솟고 있어 한눈에 보아도 중국 현대화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었다.
안내를 맡은 조선족 통역관에게 봉급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중국의 평균
임금은 중소도시의 경우는 3백원(우리돈 3만원)이고 상하이에서는 5백원
인데, 통역관들의 월급은 8백원으로 업무량에 따라 추가로 성과급도 받는
다고 했다.
공산주의는 임금을 필요에 따라 주는 것이므로 균등하게 주어야지 차등을
두면 공산주의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자, 그는 다음과 같은
중국속담을 나에게 들려 줬다.
"절에 스님이 혼자 있을 때는 혼자서 물지게에 두동이의 물을 지고 오지만,
스님이 두명 있으면 둘이서 물지게 한가운데에 물 한동이만을 메고 오며,
세명이 있을 때는 서로 미루어 아무도 물을 길어 오지 않아 한방울의 물도
먹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갈 때는 열심히 일을 하지만 공동으로 하면
서로 미루고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한 사람에게는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주어야 능률이 올라가며, 등소평의 사회주의 이념도
임금은 필요에 따라 주는 것이 아니고 능력에 따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지 일천한 중국에서도 능력에 따른 성과급을 시행하고
있고 종업원들도 성과급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급속하게 성장을 해왔다고 자부하면
서도 과연 몇몇 기업이나 진정한 성과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는지.
우리의 현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다시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능력에 따른 성과급제도를 빠른 시일내에 도입해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
상하이는 19세기 중국 근대화를 주도했던 곳으로 동양최대의 탑인 "동방
명주"가 전도시를 내려다 보는 고풍스러움도 지니고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황포강에는 수출입 화물을 실은 선박이 가득차있고
곳곳에서 새로운 빌딩들이 높이 치솟고 있어 한눈에 보아도 중국 현대화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었다.
안내를 맡은 조선족 통역관에게 봉급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중국의 평균
임금은 중소도시의 경우는 3백원(우리돈 3만원)이고 상하이에서는 5백원
인데, 통역관들의 월급은 8백원으로 업무량에 따라 추가로 성과급도 받는
다고 했다.
공산주의는 임금을 필요에 따라 주는 것이므로 균등하게 주어야지 차등을
두면 공산주의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자, 그는 다음과 같은
중국속담을 나에게 들려 줬다.
"절에 스님이 혼자 있을 때는 혼자서 물지게에 두동이의 물을 지고 오지만,
스님이 두명 있으면 둘이서 물지게 한가운데에 물 한동이만을 메고 오며,
세명이 있을 때는 서로 미루어 아무도 물을 길어 오지 않아 한방울의 물도
먹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갈 때는 열심히 일을 하지만 공동으로 하면
서로 미루고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한 사람에게는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주어야 능률이 올라가며, 등소평의 사회주의 이념도
임금은 필요에 따라 주는 것이 아니고 능력에 따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지 일천한 중국에서도 능력에 따른 성과급을 시행하고
있고 종업원들도 성과급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급속하게 성장을 해왔다고 자부하면
서도 과연 몇몇 기업이나 진정한 성과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는지.
우리의 현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다시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능력에 따른 성과급제도를 빠른 시일내에 도입해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