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클럽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직업봉사와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헌신할 것을 모토로 한다.

우리 서울한강로타리클럽도 지난 70년 창립이래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회원간의 친목도모를 위해 골프모임또는 산행모임
등을 해오고 있다.

그중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 바로 한강로타리산우회다.

우리 산우회는 73년 가을에 개최했던 숭덕산산행을 시작으로 해마다
추계 등산행사를 가져왔다.

75년 10월초에 가졌던 설악산의 마등령추계등반에 이어 이듬해 10월에
마등령과 대청봉을 등반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마등령과 대청봉등반은 당시 불혹의 나이들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2박3일에 걸쳐 내설악에서 외설악까지의 힘든 길을 마다않고 한명의
낙오자없이 완주했던 산행이었다.

이 산행은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에베레스트원정대를 이끌었던 김영도
대장의 인솔하에 성사시켰던 산행으로서 참가했던 회우 모두가 자랑으로
삼고 있는 일이다.

이같은 등반경험들을 바탕으로 요즈음에는 설악산을 찾는 기회가
예전보다 잦아졌고 새해 아침을 대청봉에서 맞이하는 일도 흔한 일이 되긴
했다.

그후 1978년10월에 오대산 등반행사를 가진뒤로 먼 산을 찾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근교등산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그러던중 작년 클럽 창립 기념모임에서 김규택 전유네스코사무총장
김영도 전에베레스트원정대장 이춘광 금석산업사회장 노동두 서울백제병원장
이성재 전문예진흥원장 이헌조 LG전자인화원회장 등 여러 회원들로부터
매달 한번씩 산행을 하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의논끝에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근교 산행을 시작하기로 정했다.

그래서 첫 월례산행으로 지난 9월 하순 일요일에 북악터널앞에서
모였는데 마침 비가 주룩주룩 내려 한동안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아침 늦게 비를 맞아가면서 북한산 일선사길을 올랐다.

그런데 대성문에 오를때까지도 비가 멈추지 않더니 보국문을 거쳐
정능가까이 내려오니 맑게 개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정능계곡의 맑은 물줄기와 푸른 가을 하늘이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이 아닌가.

절경을 뒤로하고 걸어내려오면서 사람들은 이런 기분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그후 매달 네번째주 일요일의 월례산행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산우회가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는 날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매달 한번씩 갖는 월례산행을 즐기고자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