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 단행된 은행합병의 경우 합병후 잉여인력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면 주가상승세는 이어지나 수익성 제고에 실패할 경우 주가는
오히려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5년말 미국의 케미칼은행과 합병한
체이스맨해턴은행 주가는 95년 12월24일 58.25달러에서 96년 2월26일
70.13달러로 2개월만에 20.4%나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 상승률(7.2%)을 3배 가까이 초과한 수준이다.

특히 체이스맨해턴은행은 합병후 연간경비를 15억달러(총영업비의 16%)를
줄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지난 6일에는 87.38달러까지 추가상승했다.

합병후 1년간 50%나 오른 셈이다.

반면 도쿄은행과 미쓰비시은행의 합병으로 세계 최대은행으로 탈바꿈한
도쿄미쓰비스은행은 합병직후엔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고용정리 부진과
부실채권 등에 시달리며 합병이익을 발휘하지 못해 큰 폭 반락해 대조를
이뤘다.

합병직전인 지난해 3월말 275엔이던 주가는 같은해 5월27일 338엔으로
22.9%나 급등하며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니케이평균 상승률(2.6%)보다 8.8배나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그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6일에는 154엔으로 폭락했다.

합병전보다 44%나 떨어져 같은기간 니케이평균 하락률(9.2%)을 크게
웃돌았다.

박소영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합병이 은행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합병후 슬림화를 통한 실적호전에 좌우된다"며 "국내은행의 경우 합병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분석돼 주가상승요인
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