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등 대형PC업체들이 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판매점을 대폭 늘리면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공급과잉 속에
판매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통신 현대전자등 5대업체는 올해중 전국에
6백여개의 판매점을 늘리면서 대리점의 전문화 대형화에 나서기로했다.

이와함께 세진컴퓨터랜드, 나진컴퓨터등 전문유통업체와 뉴텍컴퓨터
현주컴퓨터등 중소메이커들도 저가를 무기로 유통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9백60개인 판매점을 1천1백개로 늘리면서 75만대의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컴퓨터를 내다팔기로 했다.

이 물량은 자체내수시장의 33%에 달하는 규모이다.

삼보컴퓨터는 판매점 수의 열세를 만회하기위해 올해중 1백50개의
대리점을 새로 열어 5백개의 판매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수익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키로하고 40만대의 제품을
내수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LG-IBM은 70개선인 딜러점을 1백50개로 확대, 기업체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1천여개의 LG전자판매망 가운데 대규모 판매점인 C&C월드를
추가로 1백50개 늘리기로했다.

이회사는 올해 판매목표를 34만대로 잡고있다.

대우통신은 4백30개인 판매점을 4백80개로 늘리고 데스크톱PC 12만대
노트북컴퓨터 15만대를 각각 판매한다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전자는 2백30개인 대리점을 3백개로 늘려 데스크톱12만대 노트북
컴퓨터 2만대를 내다팔기로했다.

이들 5대업체의 올해 판매목표만도 PC내수시장(2백30만대) 전체의 82%선
이어서 지난해 30%가량의 점유율을 보였던 나머지 전문유통업체 중소조립
업체 외국업체와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들은 "올해 PC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판매점을 경쟁적으로 늘림에따라 PC업체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중소조립업체와 유통업체의 부도사태가 재발하는 악순환이 지속
될 것"으로 걱정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