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되는 노모가 모호텔에서 있었던 건강관련모임에 갔다오더니 한아름의
선물과 함께 2백만원이 넘는 건강보조관련상품을 계약했다고 한다.

이같은 일이 이번뿐이 아니고 몇차례나 있었으며 취급품목은 건강보조식품.
돌침대 . 석요 등으로 호텔에 사람을 불러모아서 하는 행사이니만큼 가격도
1백만원대가 넘는다고 한다.

기가 막히는 것은 신문간지에 끼워 배포되는 초대권을 보면 참석자 전원
에게 선물증정과 참석자의 나이는 60세이상의 노인, 특히 할머니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서 세상물정 모르는 노인들이 호텔에 가면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저명한 의사 대학교수들이 몇십분동안 나서서 "바람"을 잡는다.

그리고는 이어 가운을 걸친 진짜 약장수들이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노인
들에게 잔뜩 겁을 주면 나이들고 병들고 경제능력과 판단력도 없는 할머니
들이 우렁찬 박수와 환호속에 너도나도 계약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준다고 선전한 선물은 상품구입계약을 한 사람에게만 준다고 한다.

경찰과 보건당국에서는 이 일을 계기로 노인들을 속이고 울리는 이러한
사이비 건강관련 세미나의 실상을 파악해서 그들이 취급하는 만병통치 의료
기구와 식품의 효능효과를 밝히고 국민보건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명백
하게 파헤쳤으면 한다.

아울러 이같은 불법적 건강세미나에 불려다니는 교수 의사들은 자성이
있기를 바란다.

유창성 < 구미시 송정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