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중소업계는 힘든 한해가 될 것 같다.

고비용저효율 경제구조와 가속화되는 시장개방은 중소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성장하는 산업은 자동차부품 제지
골판지포장 등 국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중소협동조합 및 관련업계의 전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경쟁력제고를 위해 생산/관리/유통 등 전분야에 걸쳐
비용절감운동을 강도높게 펼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새해 주요 중소업종별 경기전망과 업계 자구방안 등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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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 >>

내수부진과 시장개방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엔저에 따른 수출감소등으로
경기부진이 예상된다.

세트업체의 잇따른 해외진출로 국내에 부품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따라 업체들간 과당경쟁으로 판매여건이 더욱 나빠지리란 분석이다.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속에서 환율변동도 심해져 수출 및 해외시장
개척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새해 전자조합을 중심으로 북한지역 투자사업을 본격화하는등
새로운 판로개척에 나설 태세이다.

조합은 한국단자 한국음향등 30여개 업체를 주축으로 북한투자단을 구성,
이달중 나진 선봉 등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 차부품 >>

완성차 생산 및 판매증가와 신차종 시판효과 등으로 경기가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플랜트 및 기술수출이 늘어나
차부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판매 증가와 첨단제품 개발등으로 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5%정도
늘어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메이커들이 부품을 글로벌소싱하면서 올해부터 납품업체들을
본격 입찰 경쟁시킬 방침이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해외 부품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업계는 통산부와
함께 부품 공동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등 대응책을 찾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 전담부서 및 인력확보에 적극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섬유 >>

섬유 제조업체들의 해외진출 가속화로 국내에 공동화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가 여전히 안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공피혁을 비롯한 부직포등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만 소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염색 침장 면방등 대부분의 분야는 침체를 탈피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위축으로 염색등 일부 부문의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도가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침장부문은 올해부터 중소기업고유업종에서 해제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어 경기가 더욱 나빠진다는 진단이다.

이에 업계는 중국산 홍콩산등 저가품과 대기업제품에 맞서기 위해
공동물류.생산 등으로 제조원가를 대폭 낮추기 위해 힘쓸 방침이다.

<< 제지 >>

국내외의 꾸준한 수요증가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

한솔제지 신호그룹 무림그룹등 주요 제지업체들의 활발한 설비투자로
올해 종이 생산량은 9백만t대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시적인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쯤은 장기적인 시장전망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감수할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세계 10대 종이생산국에 걸맞게 올해에는 해외수출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베트남 태국 홍콩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수출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지연합회는 오는 10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대만 일본 태국 말레시이아
인도네시아 베트남등 아시아 8국 펄프제지회의를 개최, 기술정보 교류 및
수출촉진을 꾀할 계획이다.

<< 플라스틱 >>

합성수지의 국내 수요가 95년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플라스틱 제품수요도 계속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회용품 사용규제 등으로 합성수지 봉투의 경우 생산이 30%정도
줄고 합성수지 도시락용기 시장도 지난해보다 50%이상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제시장에서는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등 단순제품 수출국과 일본
대만등 고부가제품 생산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폐플라스틱 고형연료화사업을 가속화,오는 8월 가동을 목표로
일본가와사키중공업으로부터 고형연료화설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북한산 생수반입을 위한 플라스틱용기 제작사업도 본궤도에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

<< 유리 >>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 가격경쟁력 약화등으로 경기부진이 예상된다.

또 수입품 증가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과 수출부진으로 생산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타용기와의 가격경쟁으로 제품가격도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플라스틱용기를 무공해 병유리로 바꾸도록 홍보활동을 벌이고
우유 청량음료 등도 가능한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유리병으로 대체하기
위해 힘쓸 방침이다.

<< 악기 >>

지난해 삼익악기의 부도로 파장을 겪어온 악기업계는 올들어 경기가 다소
회복되리란 전망.

특히 미국 및 호주시장에서 그랜드피아노의 수주가 늘어나는데다 중국에서
업라이트피아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따라 새해 피아노 수출은 총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츰 정상화되고 있는 삼익악기의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연간
70만대의 기타를 생산, 중남미와 동남아시장으로 수출할 것으로 보여
수출전망도 밝다.

심로바이올린은 고가 바이올린과 저가 바이올린으로 구분되는 유럽
현악기시장에 연습용 중가 바이올린으로 틈새시장을 확보, 유럽시장을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세계 악기의 수요패턴이 전자화돼 감에 따라 디지털피아노와
신시사이저의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패션피아노가 내수시장에서 퇴조를 보임에 따라 복고풍 모델을
신제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 레미콘 >>

올 상반기에는 미분양 아파트 증가등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선 정부의 SOC사업 확대 및 대통령선거 등의 영향으로
관급 공사가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여 한햇동안 지난해 대비 4.1%
증가가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부산 경남 전남 광주지역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수도권의 경우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수요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12만3천 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시멘트의 공급부족분에 대해 적절한 수입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골판지포장 >>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확산과 농수산물 포장시장의 신규수요 증가로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구조 개편에 따른 고속 자동화설비 도입과 5~6년전 설치된 주변
설비의 개체에 따라 업계의 경쟁력도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증가 속에서 설비투자도 활기를 띨 것이다.

업계는 포장용지의 강도를 높이는등 품질향상으로 자체포장기를
생산해오던 대기업 시장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장지 이외의 용도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도자기 >>

수입선 다변화조치의 해제가 예상되며 이경우 일본산 도자기가 대량
유입돼 국내시장을 잠식해갈 공산이 크다.

일본산 도자기가 중저가 가격대로 시장을 공략하면 영세한 국내
도자기업체의 잇따른 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국내 업체들끼리의 생존을 위한 과당경쟁도 예상돼 도자기시장은 자칫
교란될 가능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독특한 디자인 개발과 품질고급화 및 차별화, 유통망
확대 등으로 난국을 헤쳐나간다는 태세이다.

<< 문구/완구 >>

문구업계는 내수경기 둔화와 수출경쟁력 약화로 여전히 어려운 한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성펜등 일부 신품목의 수출증가가 예상되지만 주력품목인 앨범
수성펜등의 부진으로 전체수출은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부상하고 있는 컴퓨터 소모품 시장을 공략, 난관을 극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조합차원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 인터넷을 통한 홍보 및
무역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완구부문은 수입이 수출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한해가 되리란 전망이다.

국내완구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0~15% 감소하는 반면 수입은 관세율
인상에도 불구, 25%이상의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완구조합은 새해 모든 완구류에 ST(안전완구)마크를 부착토록 유도하고
소비자고발센터를 운영, 외국산 저질 완구류의 유통을 막는다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 인쇄 >>

국내 수요감소, 시장개방에 따른 선진국 업체들의 시장잠식, 시설과잉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좋을 전망이다.

포장인쇄물 수출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CD롬 보급에 따른 책자류 감소로
생산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물량의 90%이상이 주문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특수사정에 의한
수요증가가 없는한 내수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다색도 고급인쇄 수출과 스크린인쇄로의 사업전환등 생존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또 첨단 인쇄시설 도입으로 제품을 특화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 안경/광학/시계 >>

안경및 광학업계는 국내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재고누적과 생산인력부족으로 생산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시장에서 외국산 저가품과 힘겨운 경쟁을 펼칠수밖에 없다며
업계관계자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

안경업계는 금속테 도금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독특한
패션제품 개발로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시계업계는 우선 재고누적이 올해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견 시계업체들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 외국산 시계의 수입증가로 국내
생산이 감소하고 판매 또한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몇몇 시계업체들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원자재를 공동구매하고
정보를 공유하는등 상호 협력을 긴밀히 하고 있다.

<< 가구 >>

가정용 가구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고 사무용 부엌용
가구및 침대시장등은 신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속되고있는 주택건설경기의 침체와 가구소비패턴의 변화,
수입가구의 시장잠식확대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95%이상을 해외에 의존해온 합판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원가상승부담이 가중됐다.

96년도 국내 가정용가구시장규모는 약1조3천억원선으로 당초 예상보다
약4%정도 감소된것으로 추정되고있으며 97년에도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가구시장의 위축은 전체수요의 65%를 차지하고있는 신혼부부들이
고가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개성있는 실용가구중심으로 구매하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고품질 저가격"위주의 경영전략이 확산되고 업체별 판매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2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