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C통신과 인터넷을 포함한 국내 온라인 시장은 "대중화"의 고속도로
를 달렸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의 쾌속질주는 올해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보산업 역사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이은 제2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인터넷은 올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자쇼핑몰 100여개가 가상공간에 문을 열었으며 전자현금과 가상은행
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국제 전자상거래 연구센터(ICEC)가 설립돼 전자상거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데이콤과 9개은행이 참가한 "인터파크"와 국제전자상거래 연구센터를 중심
으로 롯데백화점 국민은행 등이 출자한 "메타랜드"가 문을 열었다.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전자현금 또는 가상화폐의 실용화도 급진전되고
있다.

비자 마스터 등 카드회사들은 기존의 신용카드결제를 강화한 "SET"라는
결제수단을 표준으로 제시했다.

국내에도 동성정보통신이 홈페이지에 IC카드를 접속, 전자화폐를 입출금
하는 홈뱅킹은 물론 주식매매까지 할수 있는 스마트카드 장치를 개발했다.

이밖에 올해안에 전자지갑 개발이 본격화돼 전자 상거래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결제가 이뤄진 전자화폐를 보관하고 거래자에게 실제 화폐로 바꿔주는
가상은행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한국통신 국민은행이 공동으로 가상은행시스템 시범서비스에
나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몰아친 인터넷 열풍은 국내 PC통신 시장에 순풍이 됐다.

한국PC통신 데이콤 등이 제공하는 국내 PC통신 서비스는 인터넷의 대중화
바람을 타고 지난해 대호황을 구가했다.

국내 PC통신 가입자수와 시장규모는 각각 전년대비 2배이상 성장한 1백70만
명 1천4백억원대에 이르렀다.

올해는 인터넷 웹환경을 수용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PC통신 서비스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PC통신 회사들은 10년이라는 서비스 역사를 거치면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와 뿌리깊은 동호회활동을 인터넷 웹환경으로 적극 수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각 PC통신사들은 전용 애뮬레이터 기능 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인터넷에 각사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게시판과 동호회 등 PC통신의
서비스들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PC통신에서 3차원 채팅을 비롯해 화상회의까지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 시스템을 포기하고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일부 PC통신회사들의 움직임이다.

이는 앞으로 인터넷에 등장하는 세련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을 기존 시스템
으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대기업들의 온라인 서비스시장 진출이 잇따름에 따라 국내 온라인
서비스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들 신규진출업체는 단순 접속서비스에서 벗어나 인트라넷과 전자상거래 등
정보서비스 분야를 특화해나갈 방침이어서 네티즌들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정보생활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