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원형대로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도록 우리옷으로 가꿔가려면
우리 일상속에 친근한 옷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개량의 참뜻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발전"이라는 찬사와 "고유문화의 왜곡"이라는 거센
반론을 함께 받아온 한복 개량작업.

10여년전부터 꾸준히 개량한복을 만들어온 두레민족생활문화원 연성수원장은
"최근 일반 한복집에서 문의가 오는 것은 물론 일본과 연변에서도 바이어가
찾아오고 있다"며 고유의 멋이 살아 있으면서 실용성도 뛰어난 "우리옷"
(개량한복) 예찬론을 폈다.

만드는 곳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개량한복은 목선을 완만하게
파고 저고리길이를 늘이는 한편 치마길이는 짧게 만들어 활동하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저고리 고름대신 단추를 달아 입기 좋게 하고 바지허리에 고무줄을 넣어
흘러내리지 않게 처리한 것도 중요한 특징.

한복의 원형은 손대지 않고 세부처리를 간략하게 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원피스형 "통옷"처럼 파격적인 변형의상도 있다.

연원장이 말하는 "우리옷"의 장점은 실용적이고 품위있다는 것.

바지 저고리 마고자 조끼 덮개옷등 여러가지를 겹쳐 입을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천연염료를 사용해 질리지 않고 은은한 멋을 느낄수 있다.

또 1백% 면으로 만들기 때문에 손빨래는 물론 세탁기로도 빨수 있다.

단 천연염료가 빠지지 않도록 미리 물에 담가두는 것은 피한다.

가격은 치마 저고리(여성) 15만9천원, 바지 저고리(남성) 12만9천~
14만9천원, 모직 두루마기 24만5천~27만5천원선이다.

명절용 어린이 색동저고리는 6만4천~6만9천원.

민족생활문화연구소의 주고객은 국악인 서예가 한의사등 한복을 주로 입는
직종의 사람들.

96년 12월부터 매달 첫째주 토요일을 한복입는날로 정한 후로는 정치인
교수 공무원등으로 수요층이 확대됐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