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혁제의류 등 경공업제품이 전반적인 수출부진속에서도 특정국가
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어 시장발굴만 잘 할 경우 경공업제품의
수출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가구의 경우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전체
수출액은 1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었지만 러시아에는
올 1~11월중 2천3백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 증가
했다.

또 캐나다에 대한 가구 수출액도 올 1~11월중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백63% 증가했으며 필리핀과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각각 59%와 51% 늘었다.

지난 90년 이후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혁제의류도 러시아와 중국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혁제의류의 올 1~11월중 수출액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7% 줄었으나
러시아에 대한 혁제의류 수출액은 3천6백만달러로 무려 2백94% 증가했으며
중국에 대한 수출액도 6백50만달러로 1백13% 늘었다.

안경테도 중국산에 밀려 동남아와 미국지역에서 수출이 감소, 전체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작 1%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고가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6천4백만달러어치에 달해 20%가
신장됐으며 EU는 우리안경테의 최대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금속제 양식기도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전체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으나 이탈리아에 대한 수출액은 50% 증가했으며 일본에
대한 수출액도16% 늘었다.

이밖에 시계는 싱가포르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조명
기구는 독일, 브라질 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협은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한 품목도 잘 팔리는 시장이 있으며 시장
상황 자체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마케팅과 새시장 발굴에 힘을 쏟을 경우
뜻밖의 수확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