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항을 기점으로 전북 군산과 제주 울릉도항로에 컨테이너
선박과 카페리선박이 각각 투입되는 본격적인 연안항로 시대가 열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방기업(주)는 내년초 60억원을 들여 3천5백t급
신규선박을 건조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부산과 군산을 잇는 항로에 주1항차
로 선박을 투입키로 했다.

세방은 이 항로가 처음 개설돼 연간 1만8천개의 컨테이너를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고속페리(주)도 내년 10월부터 부산과 제주항로에 카페리선박을 투입
키로 하고 지난해말 대우중공업과 2백억원에 5천t급 선박건조계약을 체결,
현재 선박을 건조중이다.

동양고속은 이 선박이 운항될 경우 국내에서 제일 큰 최첨단 선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에서 필요한 건축자재와 자동차 등의 운송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아고속해운(주)도 내년말부터 부산과 울릉도항로에 카페리선박을 본격
운항키로 하고 현재 호주 조선회사와 선박건조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아측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선박은 2천t급으로 선박건조가격은 2백억원
선이라면서 울릉도항로에 투입될 경우 관광객들은 물론 양 지역간의 물동량
수송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하역 및 연안여객선업체들이 잇따라 신규선박을
투입해 새 뱃길 개척에 나서고 있다"면서 "투입선박들이 최고가의 신규
선박인 만큼 새로운 영업전략을 마련, 회기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