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이사람] '부시맨과 레비스토로스' 펴낸 최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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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사람들에게 쇠도끼를 준다면 어떻게 될까.
어린아이가 무인도에 버려진다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보신탕에는 어떤 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을까.
최협 전남대교수(인류학.50)가 수많은 종족과 문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 인류학의 세계로 안내한 "부시맨과 레비스토로스"(풀빛간)를
펴냈다.
"다양한 종족의 문화를 비교하는 학문인 인류학을 일반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책을 썼습니다.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우리의
문화와 관습만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심심찮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우리 관광객의 추태문제만해도 따지고 보면 다른 문화에 이해가 부족
하기 때문이지요"
이어 최교수는 인류학이 여러 사회과학 학문중 우리나라에 가장 늦게 소개
됐지만 최근들어 마빈 해리스등을 책을 중심으로 관련서들이 잇달아 출간
되면서 인류학에 대한 다양한 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인류학은 어떤 사회과학보다 중요한 학문분야입니다.
이제 국내 학계는 우리 문화를 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지요. 외국이론을 무조건적으로 도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식 인류학 체계를 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교수는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인류학이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에 대해 소개한데 이어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비교
인류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동양과 서양, 문명사회와 미개사회등 서로 다른
문화권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또 여러 인류학 이론을 바탕으로 공해와 기근과 같은 다양한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살폈다.
저자는 또 미개사회 원주민에서부터 문명사회의 생활까지 세계 곳곳의
문화와 관습, 생활방식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특정문화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경제사와 환경적인 요인들을 밝혀 적지 않은 재미를 준다.
인간은 배설하는 법까지도 배워야 하며 석기시대 원주민에게 쇠도끼를 주면
그 사회의 가치체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이 일어나게 되고, 또 보신탕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자구책이라고.
이밖에 수세식 화장실과 면도의 유래는 물론 침대와 구두, 우산과 중절모가
어떻게 발명되었는지, 그리고 야노마뫼족의 여아살해관습과 우리의 남아
선호사상이 과연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자기 스스로를 비춰볼 수 없기 때문에 거울이 필요하듯이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문화를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문화적 접근은
우물 안 개구리식의 편협한 사고 틀을 벗어나게 할뿐 아니라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마음의 문을 여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최교수는 미신시내티대와 켄터키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저서 "21세기 한국과 한국인" "세계의 한민족-
미국.캐나다"등과 역서 "인류학의 문화이론"을 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
어린아이가 무인도에 버려진다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보신탕에는 어떤 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을까.
최협 전남대교수(인류학.50)가 수많은 종족과 문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 인류학의 세계로 안내한 "부시맨과 레비스토로스"(풀빛간)를
펴냈다.
"다양한 종족의 문화를 비교하는 학문인 인류학을 일반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책을 썼습니다.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우리의
문화와 관습만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심심찮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우리 관광객의 추태문제만해도 따지고 보면 다른 문화에 이해가 부족
하기 때문이지요"
이어 최교수는 인류학이 여러 사회과학 학문중 우리나라에 가장 늦게 소개
됐지만 최근들어 마빈 해리스등을 책을 중심으로 관련서들이 잇달아 출간
되면서 인류학에 대한 다양한 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인류학은 어떤 사회과학보다 중요한 학문분야입니다.
이제 국내 학계는 우리 문화를 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지요. 외국이론을 무조건적으로 도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식 인류학 체계를 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교수는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인류학이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에 대해 소개한데 이어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비교
인류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동양과 서양, 문명사회와 미개사회등 서로 다른
문화권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또 여러 인류학 이론을 바탕으로 공해와 기근과 같은 다양한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살폈다.
저자는 또 미개사회 원주민에서부터 문명사회의 생활까지 세계 곳곳의
문화와 관습, 생활방식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특정문화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경제사와 환경적인 요인들을 밝혀 적지 않은 재미를 준다.
인간은 배설하는 법까지도 배워야 하며 석기시대 원주민에게 쇠도끼를 주면
그 사회의 가치체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이 일어나게 되고, 또 보신탕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자구책이라고.
이밖에 수세식 화장실과 면도의 유래는 물론 침대와 구두, 우산과 중절모가
어떻게 발명되었는지, 그리고 야노마뫼족의 여아살해관습과 우리의 남아
선호사상이 과연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자기 스스로를 비춰볼 수 없기 때문에 거울이 필요하듯이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문화를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문화적 접근은
우물 안 개구리식의 편협한 사고 틀을 벗어나게 할뿐 아니라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마음의 문을 여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최교수는 미신시내티대와 켄터키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저서 "21세기 한국과 한국인" "세계의 한민족-
미국.캐나다"등과 역서 "인류학의 문화이론"을 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