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 (서영제 부장검사)는 25일 미국 마피아조직으로 부터
위조기술을 도입, 신용카드 4천여매를 위조해 판매한 최성규씨(38) 등
신용카드위조단 일당 8명을 신용카드업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박상열씨(42.재미교포)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들이 위조한 신용카드 1천7백58매를 비롯,신용카드 검색기
6대,신용카드 매출전표 1백26매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배된 박씨는 미 LA지역 마피아 조직원으로 지난해
4월 신용카드 판독기등 위조장비를 국내로 밀반입, 신용카드 할인업자인
이망희씨(40.수배)가수집해온 신용카드와 매출전표에 기재된 개인정보를
플라스틱 판에 복제하는 방법으로 신용카드 4천여매를 위조한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박씨등은 매출전표의 개인기록을 플라스틱 판에 양각
(엠보싱) 형식으로 새기거나 전자기록 판독.입력기를 이용, 신용카드
뒷면의 전자띠 (마그네틱 스트라이프)에 기록된 성명,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개인정보를 복사해 신용카드를 위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중 최씨는 지난 8월 중순 위조된 신용카드 1백매를 폭력조직
"상계동파" 김용식씨(42.구속) 등에게 1천만원에 판매했으며 김씨는
이후 최씨가 위조카드를 많이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카드를
넘겨주지 않으면 혼내주겠다"고 위협, 1천3백74매를 빼앗아 이를
카드할인업자 김기동씨(39.구속)에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카드할인업자 김씨는 폭력조직 "동대문파" 두목 이종진씨와 공모,
위조된 신용카드로 일본에 있는 가맹점 명의로 매출전표를 작성, 거액을
인출키 위해 일본으로건너가 야쿠자 조직원과의 연계범행을 시도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범행에 사용된 카드 판독기등은 국내 전자시장에서도 수백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며 특히 위조된 신용카드중에는
해외에서의 사용한도가 3억원에 이르는 유명 대기업의 법인카드도 포함돼
있어 압수된 위조카드가 모두 불법사용됐을 경우 수백억원대의 피해가
우려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