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기관을 동원한 주가 방어를 보노라면 증시안정기금이 생각난다.

그러나 증안기금과는 돈의 성격부터 다르다.

증안기금의 주인은 증권사 금융기관 상장사 등 증시가 폭락하면 곧바로
손실을 보는 이해 당사자였다.

그러니 총알을 쏴도 시원시원했다.

하루 매수 규모가 1천억에 육박하는 날도 많았다.

그러나 연금기관의 요즘 실탄은 많아야 하루 1백억원이다.

돈의 주인이 주식시장과는 무관한 때문이다.

증안기금이야 손실이 나도 그만이었지만 연금은 시장도 받치고 손실을
입어서도 안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