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가볍게, 보다 더 멀리"

골퍼들의 최대 관심사다.

다루기 쉬워 정확한 샷이 가능하고 비거리가 향상되는 클럽이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더욱이 가볍다는 느낌까지 준다면 바랄것이 없다.

올해 아이언 시장은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있었다.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아이언에도 티타늄소재가 적용돼 이들 제품이
새로이 인기를 끌었다.

골프용품 판매업자들은 "티타늄소재 아이언이 내년에도 시장을 석권할 것"
이라는 전망을 벌써부터 내놓을 정도다.

이같은 변화를 주도한 주인공은 미테일러 메이드사의 버너아이언이다.

골프용품 판매업체들에 따르면 버너아이언은 첫선을 보인 지난4월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등장했다.

버너아이언은 특히 지난해 전세계 아이언 시장을 석권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킹코브라사의 오버사이즈를 제치면서 당당히 판매1위로
올라선 점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2월말 현재 반포골프백화점 준마트등 대부분의 골프용품 판매점에서
버너아이언이 아이언 부문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다.

성능이 우수한데다 지난 4월 출시당시 160만원대인 것이 하반기 들어
90만원대까지 떨어져 가격인하도 판매증가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
판매업자들의 지적이다.

버너아이언은 미테일러메이드사가 전매특허격인 버블샤프트를 아이언에도
채택한 제품이다.

버블샤프트는 클럽의 무게중심을 그립 아래 약 10cm 지점에 모아둬
스윙시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해준 것이 특징.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유도해 기존클럽보다 비거리가 많이 나간다는
것이다.

드라이버가 버블샤프트를 장착해 약10야드 이상 비거리 향상을 가져와
호평을 얻었는데 이 원리를 그대로 아이언에 적용시켰다.

이밖에 버너아이언이 스윙시 실제 무게보다 가벼운 느낌이 들어 이를
사용하고 있는 골퍼들에게 다루기 쉬운 아이언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무시할수 없다.

비록 "버너"에게 1위를 내주었지만 킹 코브라사의 오버사이즈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킹코브라는 지난해 베스트셀러에서 2위로 밀려난 자존심을
되찾으려 후속모델을 내놓았다.

11월에 출시된 오버사이즈2가 그것으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헤드쪽에
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적은 힘으로 비거리를 많이 낼수 있다고 한다.

일부 용품판매 관계자는 "킹코브라사가 오버사이즈2로 올해 상처입은
자존심을 내년에 다시 되찾을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릴 정도로
제품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테일러메이드 킹코브라 다음으로 많이 팔린 것은 판매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캘러웨이 토미아머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