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개 연기금이 과연 연내 3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할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연기금 관계자들은 폐장일을 3일(거래일수 기준) 앞둔 23일 현재 "현실적
으로 주식을 3천억원어치나 단기간에 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날 국민연금이 1천5백억원어치의 투신사 수익증권을 사들임으로써
발생하는 주식수요는 약1천억원이다.

대부분 투신사가 주식편입비율 60%이하인 상품으로 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천억원어치도 주가의 추이를 봐가며 천천히 낙폭과대우량주나 실적
호전주를 사들이겠다는게 담당 펀드매니저들의 얘기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투자한 수익증권으로 연내에 사들일수 있는 주식수요는
그리 많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민연금의 수익증권 매입이 투신사의 매도자제를 유지시키는 정도의
효과만 낼수 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도 연내 "배정(?)"된 물량을 다살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부터 하루 20억여원씩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공무원연금의
한 관계자는 "연내 1천억원을 사들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사학연금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하루에 7억여원씩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연내 5백억원어치를 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국민연금처럼 투신사를 통한 간접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실제 연기금들이 직간접으로 살수 있는 주식물량은 수백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