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휴양도시 비토리아.

세계 3대 미항중 하나인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북동쪽으로 350km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20만의 작은 항구도시이다.

그러나 이곳은 여름중 찾아오는 관광객이 리오데자네이로에 버금갈만큼
브라질내 관광명소가 됐다.

이곳이 명소로 떠오르게 된 데는 시가 지난 90년초 벌인 조명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쥐조차 나다니기 무서워할 해변과 해변도로를 불야성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인 것이다.

시당국은 우선 5km에 이르는 해변도로를 따라 50m마다 가로등을 하나씩
설치했다.

가로등엔 2개의 고압나트륨 투광 조명등을 달았다.

이 조명방법은 수은조명등보다 전력이 훨씬 적게 소모되고 균일한 수평
조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수평조도가 필요한 이유는 해변도로에서 조명을 하더라도 파도의 드나듬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국제조명부설연구소는 "고압나트륨 투광 조명등은 멀리까지 균일하게
퍼지는 휘도가 크기 때문에 안개나 스모그가 자주 끼는 해변조명에
적당하고 바다를 동시에 조명할 수 있다"며 "또 나트륨등은 노란색을 내
유난히 검푸른 밤바다와 절묘한 색채대비효과까지 낸다"고 설명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