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륜지대사임에도 형식위주의 까다로운 절차가 많아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한번은 치러야하는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과도한 비용과 번거러움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감수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다보니 결혼 한번 하고나면 기둥뿌리 하나는 뽑아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결혼비용을 둘러싼 신랑신부와 부모의 말못할 고민을 속시원히
해결해주는 결혼이벤트전문회사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있다.

웨딩포인트 (02-263-7790)가 바로 그곳이다.

이회사는 최고 품질의 결혼 행사를 단돈 155만원에 대행하고 있다.

시중가격의 절반수준으로 그야말로 가격 파괴인 셈이다.

이처럼 결혼비용이 파격적으로 싼 이유는 결혼상품관련업체들과 연계,
불필요한 추가비용과 가격거품을 과감히 뺐기 때문이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질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무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관련업체들의 수준이 국내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신부화장은 명동 나경과 쁘렝땅백화점내 헤어모드에서 하고 있다.

남성예복은 선샤인 (압구정점, 그랜드백화점, 명동점)에서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신부의 웨딩드레스는 지난 10월 결혼한 "셔틀콕의 천사" 방수현의
예복을 담당했던 새하얀집이 책임지고 있다.

웨딩포인트의 또 다른 장점은 신랑신부가 결혼준비시간을 상당히
절약할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일을 웨딩포인트에 맡기면 된다.

웨딩드레스는 물론 신랑예복, 신부화장, 비디오사진 (원판, 스냅,
야외촬영), 부케 등 결혼식을 위한 소품목 하나하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보고 들은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때문에 직장생활로 여유가 없는 신세대 실속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있다.

웨딩포인트는 현재 서울 을지로 본점을 비롯해 11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체인개설비용 (임대비용별도, 10평기준)은 권리금 200만원과 보증금
100만원 (3년계약), 시설비 100만원 등 400만원이다.

결혼이벤트사업은 결혼에 대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성실한 사람이면 누구나 소자본으로 시작할수 있다.

임대비용이 부담스런 사람들은 무점포운영이 가능하다.

본사가 마련한 공동사무실을 이용하면 된다.

공동사무실의 월 임대비용과 관리비, 전화료는 본사가 부담한다.

무점포 사업자는 공동사무실로 출근, 고객과 전화상담 또는 면담을
실시한다.

이때 중요한것은 저렴한 가격에 혼례를 치를수있다는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주는 일이다.

들어가는 돈에 비해 수익이 높은 편이다.

한건당 순수익이 50~60만원선이며 무점포 사업자의 경우 매달 200~
4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웨딩포인트는 서울 종로5가 이화예식홀, 혜화동 오데움 등 20여군데의
무료예식장을 알선해주고 있다.

또 가구 예물 청첩장 신혼여행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수 있는 정보도
제공하고있다.

웨딩포인트의 천성두 사장은 "허례허식과 호화사치로 얼룩진 잘못된
결혼문화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혼례에 내실을 기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사장은 또 "같은 품질인데도 돈을 못써 안달하는 사람은 결혼대행을
사절하는 것이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