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로부터 한 수 배우기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불사하겠다"

카리스마 지도자인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에게 자국자문위원회의 위원직을 맡아 달라고 애걸한
결과, 마침내 승낙을 얻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마하티르총리는 19일 국가중대사가 결정된듯 이례적으로 자신이 직접 빌
게이츠의 고문직 수락건을 발표했다.

그는 "정보통신센터건설에대해 자문할 10인국제자문위에 참여해 달라는
말레이시아정부 초청에 빌 게이츠회장이 응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왔다"고 기자들에게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마하티르총리는 10인위원회 영입건을 꺼내기위해 지난 6월 미국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까지 찾아갔다.

말레이시아정부는 정보통신산업 육성을 위해 콸라룸푸르에 대단위
정보통신센터를 건설키로 하고 이 대프로젝트에 도움말을 줄 10인국제위원회
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하티르총리는 소프트웨어업계의 황제인 빌 게이츠가 꼭 참여해야
된다는 의지를 정부각료들에게 여러번 강조했고 자신이 직접 뛰기까지 한
것이다.

한편 빌 게이츠는 앞으로 2~3년동안 고작 서너번 회의에 참석해 주는
댓가로 마하티르 총리에게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에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을 요구하는 등 유명세를 과시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