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등 9개사가 오는 24일과 26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기업공개요건이 강화된뒤 처음으로 공개됐던 이들 9개업체의 상장후 예상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재무구조와 기업내용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많아 공모주 청약과정에서
경쟁미달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고 증권시장 침체로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업내용이 좋고 올해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부분
기업들의 경우 상장후 주가가 적어도 공모가보다 50%이상 높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공모가가 3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던 신도리코에 대해 대부분 증권전문가들
은 상장후 예상주가를 6만원대로 잡고 있다.

신도리코 측에서도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6.9%, 경상이익은 43.9%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후 10만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적어도 6만원대 이상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액 증가율 18%, 경상이익 증가율 13%로 예상되는 극동도시가스측도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상장후 주가를 5만원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세원화성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성장성을 바탕으로 비교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물량부담으로 인해 공모가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
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전병서 연구위원(한경애널리스트)은 "현대전자가 LG반도체와
달리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상장후 주가수준이 LG반도체보다는 약간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어 크게 기대하기
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자와 함께 미달사태를 빚었던 퍼시스도 공모가가 비교적 높아 상장후
주가는 4만~5만원선으로 예상됐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지난달 상장됐다가 대부분 시장조성을 받았던 한미리스
서울상호신용금고 고려석유화학 등과 달리 이번에 상장되는 기업들 가운데
주간증권사의 시장조성을 받을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