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교육받고 운전실력이 탄탄해졌을 때 면허증을 주자는 것이
새로 시행되는 운전면허제도의 취지인 만큼 자동차학원이나 응시자 모두
얼렁뚱땅 운전교육을 때워넘기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되겠지요"

안성만 한국자동차학원연합회회장(69)은 종전의 기능시험 주행시험
분리체제를 연결형으로 바꾼 새 면허제도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

지난 65년 울산에 신진자동차학원을 차리면서 처음 이 업계에 뛰어든뒤
30년이 넘도록 운전교육에 전념해왔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면허따기가 쉬운 나라였습니다.

일본에 사는 교포들이 한국으로 면허따러 오겠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러다보니 일본보다 인구도 자동차댓수도 훨씬 적은 나라에서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연간 1만4백명으로 그 비슷한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면허제도가 강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

새 제도는 전문학원에서도 실습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따라서 자동차학원들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해졌다.

그는 "학원들이 컴퓨터 등을 이용해서 철저히 수강관리를 하는 것이
제도정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학원들이 제도개편에 맞춰 큰돈을 들여 시설을 바꿨기
때문에 수강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수강료가 32만엔선이라면서 우리의 경우도 현재23만원에서
40만원선은 돼야한다는 것.

그대신 수강인원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문학원승인이 난 곳이 12곳이지만 내년 상반기만 지나면
전국에 3백곳 정도의 전문학원이 생겨날 전망"이라면서 "새제도 시행
과정에서 생겨난 응시자적체문제는 내년3월경에는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