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회장은 어디로.."

삼미그룹이 특수강의 봉강부문 외에도 캐나다와 미국의 현지법인을 모두
포철측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해외법인의 경영을 맡고 있던 김현철회장
(46)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회장은 작년 12월 동생인 김현배부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해외공장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캐나다로 이주했었다.

헌데 이번에 해외공장을 포철에 팔면 김현철회장의 "할 일"이 없어지게
된 것.

이런 사정때문에 김현철회장이 국내 경영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가 삼미그룹의 최대주주란 점이 이런 예상을 뒷받침 하고 있다.

그러나 삼미그룹측은 "그런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이미 동생에게 그룹 경영권을 모두 건네 준 상황에서
국내 경영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현철회장은 오히려 캐나다에 계속 머물며 또 다른
사업기회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현철회장은 부인과 2남1녀 등 가족과 함께 작년말 캐나다 벤쿠버로
이주해 살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번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