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원래 호재로 통한다.

싼 값에 주식을 살수 있어 매수세력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바겐세일에 인파가 북적이고 교통이 막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계속된 바겐세일에는 손님이 없다.

기관들 마저 매물을 퍼붓고 있다.

과거 같으면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주장이 나올 법 하련만 이번엔
증시분석가들 조차도 자신이 없다.

호재가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가운동이 복원력마저 잃어버린 양상이다.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모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