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이나 산업폐수속에 포함된 각종 중금속만을 선택적으로 흡착 처리할
수 있는 고효율의 킬레이트수지가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고분자연구부 박인환박사팀은 석유화학계열의 고분자소재에
킬레이트성질을 갖는 원소를 결합시켜 원하는 중금속만을 골라 흡착할수 있
는 직경 0.1~1mm크기의 입자모양 킬레이트수지를 개발, 국내외 업체에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킬레이트란 거미줄처럼 낯선 물체를 붙잡는다는 뜻으로 킬레이트수지는 원
료수지에 질소 인 유황 산소등 공유결합하지 않은 전자쌍을 갖는 원소를 적
절히 배합시켜 원하는 중금속만을 포집할수 있도록 만든것이다.

박박사팀이 개발한 킬레이트수지는 킬레이트성질을 갖는 원소가 기반고분자
구조에서 요철을 이루도록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산이나 알칼리용액에서도 잘
견딜수 있는 구조를 갖도록 설계한게 특징이다.

또 친수성 비중(1.3~1.4정도) 가교도및 표면적을 적절히 조절해 킬레이트
성질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했다.

이와함께 화학반응에 의한 변형으로 흡착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흡착된
중금속을 떨어낸 뒤 몇번이고 재사용할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 수지에 가장 잘 흡착되는 중금속은 납 수은 우라늄 카드뮴 구리 코발트
니켈 크롬등이며 pH 4.27, 21.2PPM(2.12mg/g)농도의 각종 중금속용액을 단번
에 완벽히 정수처리할수 있는 것으로 실험됐다.

또 재생능력도 우수해 10회이상 반복사용해도 원래의 흡착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뛰어난 킬레이트수지로는 우라늄흡착에 쓰이는 아미드옥심수지가
꼽히는데 이는 산이나 알칼리에 노출되면 한번만 써도 흡착률이 70%이상 떨
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박사팀이 이번에 개발한 킬레이트수지는 <>음용수의 미네랄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중금속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도금 인쇄 전자공장과 광산
병원 도시쓰레기 발전소폐수중의 중금속제거 또는 귀금속 회수 <>금속정련공
장의 공정단축을 위한 특정금속제거 등의 용도에 활용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고있다.

또 미량의 철 칼슘 마그네슘 아연등을 흡착시켜 농업분야에서 미네랄보급수
단으로 사용할수 있으며 식품.의약품분야의 아미노산 핵산분리정제, 캔 음료
수병 파이프류의 세정제및 방청제로는 물론 방사성물질 세정에도 쓰일수 있
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2000~2010년중 연간 800억~1,000억엔의 시장규모를 형성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환경기준이 날로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시장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