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 대부분의 딜러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50억원이상의 손실이 발행한 것으로 은행계는 추산하고 있다.

환율상승분에 시중의 달러부족물량을 곱해 계산하면 그렇다는 분석이다.

주초 831원이던 매매기준율이 13일 현재 842원70전까지 치솟았으니 모두
11원70전이 오른 셈이다.

외환당국이 개입하기 전에 시중의 달러부족분은 5억달러규모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부족물량을 10억달러까지 보는 딜러들도 있어 손실규모가 더 컸을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히 손실이 컸던 기관은 이른바
''큰 손''으로 분류되는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들이다.

각 기관의 달러보유물량과 거래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2억원이상
"터진" 곳이 상당히 많다는 후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8백35원선을 외환당국의 환율방어선으로 간주,
지난 10일 835원선이 돌파됐을 때 서둘러 보유달러를 매각함으로써 크게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에 기대를 걸고 숏포지션(달러매도상태)
으로 운영해온 은행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손해를 본 딜러들은 거래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딜링업무를 못하게
하는 내부규정인 "스탑 로스"에 자주 시달려야 했다.

실수요거래를 제외하고는 딜링자체를 포기한 은행들도 많았다.

1억원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모은행의 딜러 김모씨는 "이번주
들어 하루에 2, 3명의 딜러들이 스탑로스에 걸렸다"며 "퇴근후 동료딜러들과
같이하는 술자리라도 없었다면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