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빠른 경주마는 어느 것인가.

올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꿈의 경마대회인 96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오는 15일 과천경마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그랑프리대회에는 "지구력" "핵탄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준마
14두가 출전해 총상금 1억3,000만원을 놓고 제8경주 2,300m 레이스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특히 이번에 출전하는 14두의 경주마는 지난달 16,17일 이틀간에 걸쳐
2만여명의 경마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인기투표 결과에 따라
선정됐기 때문에 팬들의 자존심대결 양상도 있어 과천벌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고있는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국내 경마대회중 최대
빅이벤트의 하나로 상반기에 실시되고 있는 무궁화배 대상경주와 함께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연안부두" "차돌" "가속도" 등 숱한 명마를 배출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 대회는 경주마의 연령, 성별, 산지별, 수득상금 등을 기준으로 부담
중량에 차등을 주는 "별정 4-A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레이스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의 그랑프리 대회는 "지구력" "핵탄두" "삼각" 등 노련미와 패기를
겸비한 준마 8두와 데뷰 첫해인 올해 "대견" "아침누리" 등을 누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신세대" "훌라밍고" 등 신예준마 6두가 각각 출전해,
노장과 신예가 벌이는 보기드문 명레이스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