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

LG그룹이 지난 9월 동해안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
인사들과 접촉, 대북 임가공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LG그룹은 "최근 북경을 방문한 북한 광명성총공사 김봉익총사장 일행과
잠바 자켓등 피복과 TV 임가공문제를 협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총사장은 지난 3일 일행 3명과 북경에 왔다가 10일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LG그룹은 말했다.

이 그룹은 또 "피복과 TV는 통일원의 임가공자동승인품목이어서
광명성총공사와 임가공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서울 본사
대북사업관련자들이 직접 이들과 임가공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본사 직원의 북한주민 접촉승인 여부와 관련, LG그룹측은 "회사
관련자들이 잠수함 사건 이전에 유효기간 1년의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이번에 별도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됐다"고 설명했다.

통일원은 잠수함 사건 이후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허가해 주지 않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잠수함 사건 이후 워낙 남북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여서
관련법 규내에서 가능한 임가공마저 중단해 왔다"며 "금명간 대북임가공
사업을 재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난 9월18일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이후 대북임가공
사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이다.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소재한 광명성총회사는 잠바 자켓 바지 셔츠 등을
위탁가공하고 오미자 목단피 지황등의 한약재와 들쭉술 호도 면타올 들께
등을 수출하는 북한중앙당 39호실 소속 대의 무역회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