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박기호기자 ]

제1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무역과 경쟁정책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막 이틀째인 10일 싱가포르 컨벤션센터에서 속개된 비공식 각료특별회의
에서 미국과 EU는 반경쟁적 행위로 실질적인 시장접근이 저해되지 않도록
다자간 규범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인도 방글라데시 탄자니아등 개도국들은 WTO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박하고 UNC AD(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협의
하자고 밝혔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반덤핑
등과 같은 무역조치까지 포함,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무역과 경쟁정책 연계문제를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합의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리측
관계자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