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의 IG(Informal Group)낚시회는 초대 총무인 김봉수차장을 포함하여
41명의 회원으로 매년 4~5회의 단체출조를 하는 동호인 모임이다.

필자는 1986년 사내 낚시회 결성당시 많은 낚시광들의 뜻에 따라
초대회장을 역임한후 지난해 재선임되어 본 모임을 맡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에게 자연속에서 자연을 낚는 즐거움이란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환상을 실현하는 장일 것이다.

증권업무의 특성상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접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증권시장의 상황은 일선에서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에게는 장세가 좋든
나쁘든 어떠한 경우에도 심적 부담을 갖게 마련이다.

일상업무를 마치면 심신이 피로해져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에서 필자의 경우 주말이면 몇몇 회원들과 함께
차트렁크에 실려있는 낚시도구와 낚시지도 한장 갖고 교외로 나가
찻길 닿는데서 낚싯대를 드리운다.

아무 상념없이 오색찌를 응시하노라면 물고기 잡는 것을 떠나 1주일의
피로가 모두 가시는 것으로 만족한다.

낚시 예찬론자들에 의하면 낚시란 자연을 낚는 것이며 자신의 인생을
낚는 행위라고 하며 물가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수면의 수증기와 함께
호흡하는 공기는 인체에 가장 유용하다고 한다.

또한 새벽녘에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피어나는 물안개는 가히 별천지의
감흥을 준다.

금년봄 진우낚시터에서 시조회를 가질 당시 붕어 한마리 잡지 못하고
하루종일 수면만을 응시하였지만 다음 출조에는 반드시 손맛을 볼수
있으리라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가히 꾼들임을 알수 있다.

10여년간 낚시의 총무를 지냈던 이용우 차장의 "물이 있어 낚시를
한다"라는 말은 낚시동호인 모두에게 많은 공감을 주었다.

최근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낚시터 환경문제에 대한 필자의 소견은
낚시를 좋아하는 진짜꾼이라면 수질을 오염시키는 한 밑쌈투여는 자제하며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본다.

꾼들은 한번 찾은 낚시터를 차후에 반드시 찾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LG증권 낚시IG회원들은 출조시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놓아주는
강태공의 여유도 잊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