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물건도 사고 은행업무도 보세요"

영국 슈퍼체인점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은행겸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고객의 "지갑"을 장악해 구매력을 빨아들인다는 전략이다.

영국 3위 슈퍼체인 세이프웨이는 내년봄부터 아비 내셔널은행과 손잡고
"가계관리구좌" 서비스에 착수한다.

서비스 가입절차는 이렇다.

우선 세이프웨이에구좌를 개설한뒤 카드를 발급받는다.

구좌에 돈을 채우는 일은 아비은행 창구를 통한다.

이제부턴 카드로 물건을 사기만 하면 모든 대금은 자동 결제된다.

공공요금 자동이체도 이 구좌에서 알아서 해준다.

세이프웨이의 고객카드는3백80개 체인점과 7만개 제휴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아비의현금자동인출기(ATM)에 넣으면 언제라도 돈을 넣고 뺄수도
있다.

바야흐로 "슈퍼체인뱅킹" 시대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