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고급 요구르트 "메치니코프"가 하루 평균 50만병씩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80명중 한 명이 매일 메치니코프를 한병씩 마신다는 계산
이다.

단일회사의 단일제품으로 이렇게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제품은 흔치 않다.

하루 매출액으로 보더라도 소비자가격기준 3억원에 달한다.

국내 12개 유업체가 만들고 있는 마시는 타입의 고급형 요구르트 가운데서도
매출 1위다.

메치니코프가 고급요구르트의 대명사로 자리잡아가는데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수요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소비자의 수요는 먹는 것 만큼은 "조금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선택
한다"는 건강중시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야쿠르트가 여기에 맞는 제품컨셉트로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제품이
"메치니코프"다.

국내 최고의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연구소에서
"고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기능성물질과 복합유산균을 첨가, 개발
했다.

이 제품의 주요특징으로는 우선 비피더스 에시도필러스 서미필러스
엔테로코커스등 4가지 주요 유산균이 복합적으로 첨가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숙취를 제거하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GMT(글루메이트)도 투입
했다.

설탕 대신 올리고당과 사과과즙으로 당도를 조절, 칼로리를 낮추었다.

다이어트와 비만방지를 위한 배합이다.

이에 따라 메치니코프는 기존 발효유보다 탁월한 정장기능과 간기능활성화
효능을 갖출수 있었다는게 한국야쿠르트의 설명이다.

이 제품이 짧은 시간내에 고급요구르트의 대표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는 한국야쿠르트만이 갖고 있는 막강한 방문판매조직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1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방판조직 "야쿠르트 아줌마부대"가 사무실과
가정을 누비면서 새로나온 "메치니코프"를 알리고 판매했다.

판매되기 시작한 그 달부터 하루 24만병씩 팔릴수 있었던 것도 방판조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메치니코프"라는 이름이 주는 고급스런 분위기도 제품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소비자인지도 제고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메치니코프박사는 불가리아의 장수촌을 연구하던 중에 "유산균으로 노화를
방지할 수있다"는 연구로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발효유시장은 100원안팎의 꼬마요구르트와 떠먹는 요구르트보다 마시는
고급요구르트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