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초 웅진백제시대의 주요국가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유적이 충남공주에서 발굴됐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서오선)은 지난 2월부터 공주시금성동 정지산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800평규모의 평탄한 대지에서 기와건물지와 지상건물지및
목책렬(나무울타리)등 유적과 유물을 발견했다고 5일 발표했다.

고상식으로 주변지역을 깎아내고 조성된 기와건물지에선 연꽃무늬막새
(팔엽연화문와당)를 비롯한 기와가 출토됐다.

연꽃무늬막새는 궁궐과 사원등 국가의 주요시설에서만 발굴되는 것이다.

지상건물은 모두 7동으로 벽과 지붕을 나무와 흙으로 만들었다.

또 능선전체를 완전히 감싸는 목책 1줄과 공산성이 바라보이는 남동쪽으로
둘러진 4줄의 보조목책도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이밖에 화려한 장식의 장고형그릇받침 10여점, 삼족토기
10여졈, 뚜껑접시 약20여점, 벽돌 기와등 1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이곳이 무령왕릉과 1km 밖에 안떨어지고 지형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점과 화려한 장식의 유물 특히 연꽃무늬막새가 출토된
점등으로 볼때 특별한 목적을 지녔던 시설로 보인다며 웅진백제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