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 자동차 쿼터 협상합의안에 대한 대만정부의 공식서명 지연으로
대만에 대한 완성차 수출이 올해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대만 양국 정부관계자는 지난 10월25일 제네바에서 올해 7천대를 시발
로 한국의 대대만 자동차 수출물량을 해마다 10%씩 늘리기로 합의,가서명
했었다.

4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대만정부는 자동차 쿼터 협상을 포함한
"대만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관련 한.대만 양자협상"에 이날까지 공식서
명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의 생산일정과 수출준비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대만에 대한 자동차수출은 올해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더욱이 양국간 협상에 따라 수출 쿼터가 매년 10%씩 증가하게 돼 있어 올
해 수출이 재개되지 않으면 내년 쿼터도 올해와 같은 7천대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어 내년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대만정부에 양자협상에 대한 조속한 서명을 촉구하
고 있으나 대만정부는 WTO 가입과 관련한 국가별 양자협상이 많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서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정부가 오는 19일께 협상안에 서명한다는 얘기도
있으나 확실치 않은 일정을 토대로 생산계획을 세울수 없어 올해 수출 재
개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