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금융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금융기관의 홍보부족에다 고객 등도 아직은 얼굴을 맞대거나 창구를 직접
찾아오는 대면거래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지난 8월초부터 "012 문자삐삐"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 통장입금
즉시 거래내역(입금일시 입금계좌 잔액)을 통지해주는 "문자삐삐 입금통지
서비스"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용실적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서비스시행후 4개월이 지났지만 가입건수는 350여건에 불과하며 최근에는
하루 한건의 실적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수 조흥은행 상무는 "지방상인들로부터 입금사례가 많은 남대문 동대문
시장 상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용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김상무는 이 서비스의 유용성에도 불구, 고객들이 기존 금융거래 관습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택은행도 서울 강남전철역 입구에 지난 6월부터 "무인화상코너"를 개설
하고 <>예.적금계좌 신규 개설 <>현금카드 개설 <>주택자금 대출을 취급해
오고 있지만 하루 이용건수는 3~4건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들은 청약예금및 이율에 관한 상담을 주로 하고 신규 통장개설 등
여타서비스는 극히 드물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중순부터 이대전철역 입구에 "빅맨사이버 뱅크"라는 무인화상코너
를 시범운용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도 이용실적이 미미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가에서는 "금융은 관습"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첨단서비스들이 당분간
은 첨단 립서비스에 그칠 것으로 전망.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