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 대한 인연은 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건축과장이 5.7.8호선 미술장식 진행방향을
상의하러 연구소로 몇차례 찾아왔고, 이를 계기로 공식적인 자문회의등에
참석했다.

얼마후 건축설계사 추천으로 3명의 작가가 미술장식 설계안 경쟁에 참여
하고 서울시가 공식 심사기구를 구성해 당선작가를 선정하게 돼있었는데,
정작 나는 등록마감 하루전까지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부랴부랴 마감날 등록한뒤 한달후 설계안을 제출한 것이 운좋게 당선된
것이다.

건축과장에게 왜 얘기를 안했느냐고 물었더니 예산도 적고 여건이 안좋아
대학교수나 유명작가에게는 아예 말도 못꺼냈다고 했다.

예산은 아시안게임을 전후한 2호선 개통때의 4배인 1억원이었는데 지하철
역사의 규모로 볼때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 액수였다.

길이 60m 높이 7.5m의 마주보는 두 벽면위에 ABS합성수지로 전승놀이
칠교도의 일곱조각을 조합설치한 아이디어는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성완경 < 상산환경조형연구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