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투어가 아닌 스킨스게임에서만 통산상금이 1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커플스는 30~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란초라퀸타CC에서 벌어진 96
스킨스게임에서 총상금 54만달러중 28만달러를 차지, 톰 왓슨(22만달러)을
제치고 2년연속 대회 최다상금 획득선수가 됐다.
커플스는 이로써 이 대회에서만 통산 119만달러 (약 10억원)를 벌어들여
짭짤한 가외소득을 올렸다.
이번 스킨스게임에는 커플스외에 메이저 8승의 톰 왓슨, 장타자
존 데일리와 타이거 우즈가 출전했다.
하루 9홀씩 이틀동안 18홀경기로 펼쳐졌으며 홀마다 1~6번홀에 2만달러,
7~12번홀에 3만달러, 13~18번홀에 4만달러씩의 상금이 걸렸다.
첫날 4만달러 획득에 그쳤던 커플스의 진가는 둘쨋날 15번홀
(파4.338야드)에서 발휘됐다.
첫날 마지막홀인 9번홀부터 6개홀을 비겨와 이 홀에는 24만달러의
상금이 누적돼있었다.
왼쪽으로 굽어진 이 홀에서 데일리와 우즈는 곧바로 그린을 겨냥한
반면 커플스는 안전하게 2온을 노렸다.
우즈는 그러나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져 온그린에 실패했다.
또 데일리는 드라이버샷을 그린앞 10야드지점까지 보내긴 했으나
2.1m 버디퍼팅을 넣지못하고 파에 그쳤다.
3번아이언 티샷에 이어 100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한 커플스의 볼은 핀옆 2m지점에 안착했다.
"안들어가도 비기는" 상황에서 커플스의 버디퍼팅은 홀컵 왼쪽벽에
가까스로 걸치며 뚝 떨어졌다.
24만달러짜리 퍼팅이었다.
왓슨은 첫날 10만달러에 이어 둘쨋날 연장 두번째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12만달러를 추가, 총 22만달러를 획득했다.
스킨스게임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비기는데 일조했을뿐 실속은 거의
차리지 못했다.
첫날 번 4만달러가 전부로 4명중 3위.
우즈와의 장타대결로 관심을 모은 데일리는 장타력에서는 우즈를
앞섰지만 이틀동안 단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