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홍콩의 대형유통업체인 남신사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플레이어 30만대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금액 기준으로 1억5천만달러 규모다.

이로써 삼성은 내년 3월부터 98년말까지 중국지역에 DVD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DVD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중 처음이다.

삼성이 중국시장에 DVD를 수출키로 한 것은 도시바 등 선진국업체들과
첨단제품 동시 개발시대를 연 데 이어 판매전략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측은 이번 중국시장 진출이 현재 중국내 58개 전자제품브랜드 중 점유
율 1위(10.8%)를 달리고 있는 "삼성 명품TV"의 인지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또 중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DVD
수출전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는 일본의 도시바 마쓰시타 소니 등과 해외시장 선점
을 놓고 시장 탐색전이 치열한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중순 국내 처음으로 DVD상용제품을 선보였으며 일본
업체들도 잇따라 양산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중이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