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28일 이틀째 정례각료회담을 통해 내년도
상반기에 적용되는 산유쿼터를 올 하반기와 동일하게 동결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라카드 OPEC의장은 "11개 OPEC대표들은 유가하락을 우려해 산유량을
늘리는데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산유쿼터를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음을 시사했다.

OPEC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대표단은 6개월이상
현재의 쿼터를 유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의 골람레자 아가자데석유장관은 쿼터동결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OPEC산유량은 하루 2천5백3만3천배럴이다.

OPEC회의에서 이처럼 쿼터동결이 강조되는 것은 유엔의 이라크원유금수조치
가 완전히 해제됨으로써 이라크원유의 조기수출이 가능해져 유가하락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1개 OPEC석유상들은 이라크산물량이 시장에 출하되면
이날 현재 배럴당 22.72달러선인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쿼터동결에 공동보조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