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자-얍!"

기합소리가 날카롭게 아침공기를 가른다.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우리 한국통신 본사 지하 3층에 검정색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사원들이 있는데 바로 한국통신 검도회
검사 (회원끼리 부르는 애칭)들이다.

남들은 출근준비에 바쁜 시간들이겠지만 검사들은 유난히도 부지런하여
이 시간이면 20~30명의 검사들이 검술연마에 열중인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통신검도회 (KTSC)를 결성한후 사내건전모임으로의
출발과 함께 한국검도협회로부터 정식체육관으로 승인을 받아 창립 1주년을
맞게 되었으며 초창기 20여명에 불과한 회원이 지금은 70여명으로 늘어나
활성화되고 있는 건전모임중에 하나다.

그간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타격대, 죽도, 목도 등 기본장비를
충분히 갖추어 놓았고 동료직원인 한웅석씨의 지도로 회원들이 경제적인
부담없이 수련에 임하고 있으며 그런 결과 1기 회원중 15명이 여의도
한국검도협회에서 실시한 승단심사에 합격, 협회 감용창 회장께서 직접
격려를 해주신바 있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은 승급 심사를 실시하는데 심사후에 실시하는
"캔 미팅"은 검도회 회원들의 일체감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이 시간을 통하여 갖가지 아이디어와 제안이 들어와 검도회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급한 현안 문제로 단기간 동안 3~4일 밤을 꼬박 새우고도 끄덕없이
버텨온 것이 "바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련으로 닦은 체력의 힘이었다"고
감도회 감사를 맡고 있는 심범섭 부장 (기획조정실 기술기획부)의 말이다.

특히 어려운 일이나 궂은 일이 있으면 회원들이 똘똘뭉쳐 해결해 내는
응집력으로 앞으로 전국 400여 기관에 검도를 보급, 회사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난달에는 한국통신 검도 유단자회를 결성한 바
있다.

또한 내년도에는 직장간 친선교류경기 등 각종 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