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대주주중 절반정도가 그 회사의 부사장이상의 고위경영층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10월말 현재 741개 상장사 대주주들의 경영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주주가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의 직위를 갖고
있는 회사는 350개사로 전체의 47.2%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부사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임원 등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회사는 11.1%인
82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73개사의 대주주는 상근이사, 2개사는 비상근이사였고 나머지 7개사는
명예회장이나 감사 고문 등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사의 58.3%인 432개사의 대주주가 직간접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주주가 아무런 직책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는 309개사로
전체의 41.7%이다.

증권거래소는 이와관련, "대주주가 직위가 없는 309개사의 경우 전문경영인
이 경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친척 등 특수관계인들이 경영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미흡한 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주주가 임원인 상장사중 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원으로
이연 회장이 46.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신흥증권 신대양제지 방림 대원제지 일진전기 제일정밀 건설화학
신풍제약 등의 경우에도 40%이상의 높은 지분률을 보였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