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신드롬을 겨냥하라"

"공주병환자"를 소재로 한 IV프로그램을 잇따라 방영하면서 "공주"패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공주패션상품이란 동화속 공주의 분위기를 낼수있도록 화려하고 고급스런
소재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상품.

공주신드롬은 의류에서 시작, 모자 머플러 숄 가방 침대등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있다.

이들 상품을 구입하는 연령층은 10대에서부터 30대초반의 신세대
주부까지 다양하다.

그레이스백화점의 경우 니트류에 레이스가 달린 "핑크플라밍고"원피스가
하루 30벌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주말에는 1백여벌 가까이 팔려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다.

하루 10개씩 판매되고 있는 공주패션침대도 빼놓을수없는 품목의 하나.

이 침대주위에 커튼을 치면 왕실에 살던 공주의 침실분위기를 연출할
수있다.

화려하게 큐빅으로 장식한 머리띠도 하루2백개 가량 판매되고 있다.

코트대신 걸치는 검은색망토는 30만원이상의 고가에도 불구, 하루평균
20여장씩 팔린다.

뉴코아백화점에서는 일명 "자옥이가방"의 인기가 폭발하고있다.

자옥이가방은 최근 TV에서 공주병환자역을 맡고 있는 김자옥이 들고
나오는 가방을 본뜬 것.

가방전체가 금색 은색으로 만들어져 화려하면서도 톡톡튀는 느낌을 준다.

지난 9월엔 고작 하루 1개가량 나가던 것이 최근 20여개씩 팔리고 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메트로미도파백화점에서도 최근들어 화려한
헤어핀과 꽃모양의 액세서리가 잘나가고 있다.

크기가 작고 방울이 달린 모자도 공주병환자들이 찾는 주요 품목이다.

백화점의 관계자들은 "공주패션 신드롬이 나르시시즘의 지나친 확대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